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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파문’ 유명 앵커, 결국 뉴스서 퇴출…‘충격’

성추문 문제로 퇴진 압력을 받아온 미국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67)가 결국 쫓겨난다. 이 방송사의 모기업인 21세기폭스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간 불거진 여러 성추행 문제에 대해 신중히 검토한 끝에 오라일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것으로 그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구인 루퍼트 머독이 소유주로, 트럼프가 ‘진짜 방송’이라 부르는 방송사다. 이런 폭스뉴스에서 20년간 근무한 오라일리는 시청률을 책임지는 간판 스타였다. 하지만 지난 1일 뉴욕타임스(NYT)가 “오라일리는 15년간 5차례나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돼 합의금에만 1300만 달러(145억원)를 썼다”고 보도하며 그의 성추문이 미국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NYT에 따르면, 그는 지위를 악용해 부하 직원인 PDㆍ진행자 등에게 지속적인 성희롱을 해왔다. ‘내 호텔방으로 오라’ ‘폰섹스를 하자’는 발언도 예사였다. 회사 내 직원뿐 아니라 자신의 뉴스쇼에 출연하는 여성 게스트에게도 손길을 뻗쳤다. 문제를 제기하면 합의금으로 해결하려 했을 뿐 반성은 없었다. 합의금을 받고 방송사를 떠난 한 PD는 “이 사실을 발설하면 태어났다는 사실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협박을 받고,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했을 정도였다. 그는 또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들이 다른 방송사에서도 일을 구하기 어렵게 만드는 등 악랄하고 집요하게 행동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런 사실이 폭로된 후 50명이 넘는 광고주들이 그의 프로그램에서 빠졌고, 여성 권리 단체 등 여러 곳에서 그의 퇴진을 거세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됐다. CNN은 “폭스의 임직원들은 무례한 오라일리를 무척 싫어해, 그는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머독 회장은 오라일리를 감쌌다. 그가 속칭 ‘사이다 발언’을 하는 특유의 진행 스타일과 애국심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뉴스쇼 ‘오라일리 팩터’ 등을 성공리에 이끌며 매년 1억7000만 달러(약 1990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오라일리 또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예정에 없던 휴가를 떠난 상태였다. 하지만, 18일 ‘그에게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신고가 또 접수됐다. 안팎에서 쏟아지는 퇴출 요구를 막기 힘들어졌다. 머독의 두 아들과 폭스뉴스의 경영진이 그의 방송 복귀를 강하게 반대해 오라일리는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그의 퇴출에는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TV를 인수하려는 폭스뉴스가 ‘걸림돌’을 제거하려 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폭스 측은 스카이TV를 사려고 그간 애써왔는데, 오라일리를 그대로 두는 것은 루독의 아들들에 악몽이었을 것”이라 보도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4.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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